몸에 나쁠 것처럼 생긴 음식만 모았습니다.
죄책감은 셀프입니다.

*애호박을 반으로 갈라 속을 파내고, 그 자리에 검은콩과 매콤한 소스를 죄책감 대신 가득 채웠습니다. 포크 내려놓을 타이밍을 놓치기 딱 좋은 한 그릇.

*기름 한 방울 안 썼는데 이렇게 고소해도 되는 걸까. 차갑게 재워둘수록 죄스러운 감칠맛이 짙어진다.

*사과와 아몬드가 아삭, 캐슈 드레싱이 스르륵 — 바비큐 접시 위 자리다툼은 이 슬로의 승리로 끝납니다.

*바나나 향과 시나몬이 만나 자꾸 손이 가는 바. 죄책감은 오븐에 넣지 않았습니다.

*소시지는 냉장고 근처에도 안 갔는데 한입 먹으면 소시지가 맴돕니다. 범인은 렌틸콩과 향신료의 작은 사기극, 죄책감은 냄비 밖에 두고 오세요.

*슈가파우더가 똑 떨어진 날에도 당황하지 마세요. 블렌더 30초면 대추야자 설탕이 눈처럼 고운 가루로 변신합니다.

*입에 넣는 순간 눈처럼 녹아 사라집니다. 남는 건 빈 접시뿐, 죄책감은 처음부터 넣지 않았습니다.

*오늘의 죄악: 카라멜 크럼블 구운 사과 —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, 캐슈버터가 낸 캐러멜뿐입니다.

*캐슈 한 줌이 크림소스 행세를 하는 브로콜리 알프레도, 호박 껍질째 들고 바닥까지 긁게 됩니다.

*프라이팬 하나, 5분이면 완성되는 텍스멕스 보울 — 죄책감은 재료 목록에 없습니다.

*가을 한정 죄악: 폭신하고 촉촉한 호박 쿠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버터 한 스푼 없이 이렇게 부드러울 일인가. 오븐에서 달큰하게 삭힌 마늘이 감자 틈새까지 파고듭니다.

*스테이크하우스 감칠맛만 슬쩍 훔쳐 온 소스입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레몬 제스트 설탕을 뿌리는 순간 손이 멈추지 않습니다. 죄책감 대신 블루베리만 잔뜩 넣었습니다.

*삶은 면에 치즈 가루만 아낌없이 뿌렸을 뿐인데, 설거지거리는 냄비 하나뿐입니다.

*국물 한 방울까지 싹싹 긁어먹게 되는 팬 하나짜리 저녁. 죄책감은 흘리지 않았습니다.

*버터 없이 이 단맛이라니, 좀 반칙 아닌가요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버터 한 조각 없이 이렇게 진한 국물이 나온다는 게 반칙 같습니다. 훈제 파프리카와 핫소스가 만나 스푼을 놓을 타이밍을 자꾸 놓치게 만드는 매콤한 한 그릇.

*치즈 한 조각 없이 이렇게 찐득하고 매콤할 일이다. 죄책감은 냉장고에 두고 포크만 챙기세요.

*기름 한 방울 없이 후무스와 식초, 메이플시럽만 휘저었을 뿐인데 샐러드가 순식간에 죄를 짓습니다.

*기름 한 방울 없이 볶은 파프리카가 이렇게 달큰할 일인가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고기 한 점 없이 나이프질이 필요한 채소 요리. 짭짤하고 감칠맛 도는 육수를 통째로 흡수시켜,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버거가 당기는 날엔 샐러드 그릇에 버거를 숨겼습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고, 바삭한 미니 패티만 잔뜩 넣었습니다.

*마요네즈 한 방울 없이도 이렇게 크리미할 일이냐는 반응, 각오하세요. 범인은 후무스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