몸에 나쁠 것처럼 생긴 음식만 모았습니다.
죄책감은 셀프입니다.

*치즈인 척하는 캐슈 크림과 진한 토마토 소스가 파스타 사이사이 숨어든 오븐 요리. 마지막 한 입까지 숟가락을 놓지 못하는 게 유일한 부작용입니다.

*생크림 한 방울 안 들어갔는데 이렇게 진하다니, 캐슈넛한테 마음의 빚을 졌습니다. 포크질을 멈출 핑계를 못 찾는 게 문제라면 문제.

*소시지 볶은 기름에 선드라이드 토마토와 코코넛밀크를 풀어 크림소스를 만들고, 그 속에서 뇨끼가 익어가는 20분 — 숟가락이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입니다.

*오늘의 죄악: 갓 구운 폭신한 난 — 죄책감은 반죽에 넣지 않았습니다.

*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 바삭한 크러스트 아래 숨은 건 두부와 채소뿐인데, 포크가 멈추질 않네요.

*볼 하나에 재료를 몰아넣고 섞기만 하면 끝 — 설거지거리가 줄어드는 사이 사과가 알아서 촉촉함을 책임집니다. 마지막에 붓는 카라멜은 선택이 아니라 국룰.

*치즈 한 장 없이도 진하고 느끼한 그라탱을 완성했다. 명절 식탁에 슬쩍 올려두면 아무도 비건인 걸 눈치채지 못한다.

*캐슈넛과 두부로 낸 크림이 치즈보다 진합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튀기지 않고 구워도 죄책감 없이 두 개째 손이 갑니다 — 버터에 퐁당 담갔다 시나몬 설탕을 입히는 순간이 진짜 범죄 현장.

*버터도 달걀도 없이 이렇게 촉촉할 일인가. 죄책감은 반죽에 넣지 않았습니다.

*달걀도 유제품도 없이 이렇게까지 폭신할 일인가. 새콤한 레몬 향이 죄책감 자리를 대신 채웁니다.

*잘 익은 바나나 하나로 시작해 프라이팬 위에서 부풀어 오르는 순간까지 —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설거지거리는 볼 하나뿐인데 부엌은 통째로 계피 향에 물듭니다. 식은 다음 한 입이 더 위험합니다.

*손이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입니다 — 죄책감은 반죽에 넣지 않았습니다.

*거뭇해질 때까지 기다린 바나나의 최후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선드라이드 토마토와 마늘 향을 살짝 태우듯 볶다가 두유크림을 부어 완성한 원팬 크림조림입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겉은 바삭한 슈트로이젤, 속은 촉촉한 반죽 두 겹 사이에 시나몬 설탕을 몰래 숨겼습니다. 커피 한 모금마다 포크가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흠입니다.

*겉은 슈가파우더 눈밭, 속은 초콜릿 퍼지처럼 녹아내리는 반전 쿠키. 죄책감은 슈가파우더에 다 묻혀버렸습니다.

*치즈는 한 톨도 안 들어갔는데 숟가락이 멈추질 않습니다. 나초든 브로콜리든, 일단 부어보세요.

*당근을 이만큼 넣었으니 반은 샐러드라고 우겨봅니다. 크림치즈 프로스팅을 만나는 순간 그 핑계는 무효.

*버터 향 크러스트 위에 새콤달콤한 레몬 커드를 올렸습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겉은 바삭, 속은 촉촉 — 애호박이 들어간 줄은 아무도 모릅니다. 설거지거리도 죄책감만큼 줄었습니다.

*숟가락을 내려놓기가 이렇게 힘든 수프였나. 토마토와 렌틸콩이 만나 진하고 스모키한 한 그릇이 완성됐는데, 죄책감은 국물 속에 녹아 사라졌습니다.

*죄악의 이름은 두부인데 맛은 딴 세상입니다. 스모키하고 매콤한 국물에 숟가락이 자꾸만 들어갑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