몸에 나쁠 것처럼 생긴 음식만 모았습니다.
죄책감은 셀프입니다.

*정체는 두부와 캐슈넛인데 혀는 마스카포네라고 우깁니다. 에스프레소 한 모금에 죄책감은 씻겨 내려가고 스푼만 남습니다.

*캠프파이어는 없어도 죄책감은 확실히 없습니다. 노릇하게 그을린 마시멜로 아래 숨은 초콜릿까지, 손이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.

*튀기지 않았다고 방심하면 곤란합니다. 계핏가루 옷을 입은 도넛 앞에서는 한 다스도 순식간입니다.

*케이크에 얹는 순간 죄책감이고 뭐고 다 잊게 되는 그 프로스팅. 버터 잡내는 지우고 코코아 향만 남겼다.

*우유를 세 번이나 부어 적셨는데 죄책감은 한 방울도 넣지 않았습니다. 포크를 대는 순간 바닥까지 촉촉함이 따라옵니다.

*숟가락질을 멈추면 지는 게임, 매콤한 루이지애나식 원팟 볶음밥.

*기름 한 방울 없이도 이렇게 꾸덕할 일이다. 샌드위치에 발라도, 감자샐러드에 비벼도 티가 안 난다.

*버터는 빼고 코코넛오일만 넣었을 뿐인데, 접시 위 쿠키가 제일 먼저 사라집니다.

*버터 향 크러스트 위에 끈적하게 흐르는 피칸 카라멜을 올렸습니다. 손이 계속 가는 게 유일한 흠입니다.

*버터와 마시멜로우가 만나 사고를 친 결과물. 자르기도 전에 숟가락이 먼저 움직입니다.

*겉은 바삭한 시나몬 크럼블, 속은 촉촉한 단호박 케이크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바나나와 파인애플, 피칸이 한 그릇에서 공모한 케이크. 계피 향에 넘어가면 그걸로 끝입니다.

*겉은 바삭, 속은 촉촉한 두부에 마늘 토마토 크림을 끼얹었습니다. 프러포즈까지는 책임 못 지지만 밥 한 공기는 순삭입니다.

*콩을 압력솥에 넣고 기다리기만 하면 끝 —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치즈는 한 톨도 안 들어갔는데 발림성과 새콤함은 다 가져갔다. 갈기만 하면 끝나는 5분짜리 완전범죄.

*설거지거리는 냄비 하나뿐,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 코코넛밀크에 폭 잠긴 채소가 매콤하게 유혹하는 한 그릇.

*초콜릿 시트 사이로 캐러멜처럼 녹아드는 코코넛 피칸 필링. 두유와 식초로 촉촉함을 냈다는 건, 마지막 한 조각까지 비밀입니다.

*슈가파우더 눈밭 속에서 레몬향이 톡 터지는 쿠키 — 죄책감은 굽는 동안 다 날아갔습니다.

*견과류 한 톨 없이 감자와 당근만으로 낸 죄악의 진한 맛. 나초에 올리는 순간 손이 멈추지 않습니다.

*냄비 하나에 다 때려 넣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데 맛은 왜 이렇게 진할까요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겉은 우아한 척, 속은 은근히 탐욕스러운 케이크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새콤한 크랜베리와 향긋한 오렌지 글레이즈가 만난 브레드. 달걀도 없이 이렇게 촉촉할 일인가 —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버리려던 병아리콩 통조림 국물이 5분 만에 폭신한 휘핑크림으로 둔갑합니다. 우유도 코코넛도 없이 손믹서 하나면 끝.

*오늘의 죄악: 글루텐도 밀가루도 없는데 이렇게 촉촉하고 진할 일인가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