몸에 나쁠 것처럼 생긴 음식만 모았습니다.
죄책감은 셀프입니다.

*겉은 바삭, 속은 폭신. 케첩 한 번 찍었을 뿐인데 그릇이 순식간에 빕니다.

*고기 대신 렌틸콩을 슬쩍 밀어 넣었는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. 설거지거리가 적은 것도 은근한 반전이죠.

*손님 오기 전 냉장고에 숨겨두고 몰래 한입씩 뜯어먹게 되는 치즈볼. 겨울 홈파티의 유일한 리스크는 다 없어지는 속도입니다.

*죄책감은 오븐에 넣지 않았습니다. 매콤한 소스에 콜리플라워와 고구마를 흠뻑 적셔 층층이 쌓았을 뿐인데, 숟가락이 멈추지 않습니다.

*달걀 프라이 한 조각 없이도 이렇게 진하게 크리미할 일인가. 냉장고에서 하룻밤 재우면 죄질이 한층 무거워진다.

*겉은 바삭, 속은 죄악처럼 진한 크림 스튜 —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카레 향 가득한 병아리콩을 으깨 넣었을 뿐인데 죄악의 얼굴을 하고 있다. 빵 사이에 끼우는 순간 점심시간이 사라진다.

*냄비 하나에 야채와 콩, 파스타까지 다 넣고 끓인 이탈리안 수프. 죄책감은 국물에 녹아 사라졌습니다.

*겉은 바삭, 속은 폭신한 두부 커스터드 브런치 키슈. 죄책감은 뺐고 계란도 뺐는데 숟가락은 멈추지 않습니다.

*우유 근처도 안 갔는데 짭짤하고 새콤한 게 완벽히 페타. 그릭 샐러드에 부숴 넣으면 아무도 눈치 못 챕니다.

*달걀은 안 넣었는데 색은 노랗고, 죄책감은 안 넣었는데 맛은 짙습니다. 냉장고 속 찬밥의 가장 화려한 부활.

*참치 없는 참치 샌드위치? 죄책감은 뺐고 씹는 맛은 그대로 넣었습니다.

*콜리플라워와 캐슈를 곱게 갈아 만든 벨벳 같은 화이트 소스가 파스타를 뒤덮습니다. 크림처럼 보이지만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간장 양념에 훈제 파프리카 한 스푼 더한 두부를 오븐에서 바삭하게 구워낸 타코. 고기 없이도 손이 멈추지 않습니다.

*냄비 하나, 5분이면 끝나는 만능 비건 치즈소스. 나초에 얹어도, 파스타에 비벼도, 숟가락으로 퍼먹어도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가구 구경 갔다가 미트볼만 먹고 온 그 기억,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재현했습니다. 소스까지 싹싹 긁어 먹는 게 유일한 흠.

*캐슈크림에 콩을 뭉근히 끓였을 뿐인데, 빵 한 조각으로 냄비 바닥까지 긁게 됩니다.

*겉은 바삭, 속은 쫄깃 — 숟가락이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입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채소인데 왜 이렇게 죄스러운 맛이 날까요. 크리미한 캐슈 치즈소스가 콜리플라워 구석구석 스며드는 게 유일한 반전입니다.

*포크를 대는 순간 바삭 소리가 온 집안에 울려 퍼집니다. 고기는 한 톨도 없지만 진심은 꽉 채웠습니다.

*숟가락을 대는 순간 오트밀 토핑이 와삭,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달걀도 유제품도 없이, 병아리콩 삶은 물 한 스푼으로 완성한 버터크림입니다. 숟가락이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.

*고기 없이도 육즙 대신 불맛을 낸 오븐 파히타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채소인데 자꾸 숟가락이 가는 이유는 훈제 파프리카 탓입니다. 한 시간 뭉근히 끓여 죄책감 대신 감칠맛만 남겼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