몸에 나쁠 것처럼 생긴 음식만 모았습니다.
죄책감은 셀프입니다.

*버터도 기름도 없이 땅콩버터 하나로 밀어붙인 쿠키 — 죄책감은 반죽에 넣지 않았습니다.

*타코 가게 그 맛, 알고 보니 두부였습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겉은 얌전한 초콜릿 케이크, 속은 오레오 폭탄. 포크가 닿기 전까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합니다.

*겉은 고소한 피칸, 속은 짭짤하고 크리미한 캐슈 크림 — 손이 자꾸 갈 뿐,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콩으로 만들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새콤달콤합니다. 도시락 뚜껑을 여는 순간 옆자리가 궁금해할 맛.

*커민과 강황이 뭉근하게 우러난 국물에 숟가락이 자꾸 빠집니다. 죄스럽게 맛있는데 넣은 건 채소와 콩뿐입니다.

*훈제향과 캐러멜처럼 발린 메이플 글레이즈로 통구이 흉내를 냈는데, 고기보다 더 반칙 같은 맛이 난다. 명절 식탁에 올리면 다들 뭐냐고 캐묻는 게 유일한 부작용.

*손이 자�switch 멈추지 않는 짭짤 고소 한입 프레첼. 죄책감은 반죽에 넣지 않았습니다.

*치킨은 없는데 손이 자꾸 갑니다. 콘플레이크 옷 입은 두부가 이렇게 바삭할 일인가.

*베이컨 냄새에 이끌려 돌아봤더니 정체는 콩. 마음껏 태워 먹어도 되는 유일한 베이컨입니다.

*쿠키를 하나하나 굽는 정성 대신, 반죽을 팬에 몰아넣고 한 번에 구워버리는 게으른 죄악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글루텐 대신 아몬드가루, 죄책감 대신 초코칩을 가득 채웠습니다. 한 판 다 굽기도 전에 반은 사라질 각오는 하세요.

*케첩 뒤에 숨어 있던 매콤함이 스리라차로 정체를 드러내는 소스. 3분 만에 완성되는데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초록색이라고 만만하게 보면 오산. 망고와 대추야자가 뒤에서 몰래 단맛을 책임진다.

*포크로 파고들면 치즈 매쉬드포테이토 아래로 허브 향 렌틸 소스가 흘러나옵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코코아를 두 번 진하게 넣고 마시멜로를 녹여 박았습니다. 다 식기도 전에 반이 사라지는 게 유일한 부작용.

*아침부터 죄를 짓기로 했다면 이만한 게 없다. 죄책감 대신 초코칩만 듬뿍 넣었다.

*다진 고기는 한 톨도 안 들어갔는데 포크가 자꾸 향한다. 죄책감은 재료 목록 어디에도 없습니다.

*레몬 향, 블루베리, 은은한 라벤더가 겹겹이 쌓였는데 죄책감은 쏙 뺐습니다. 손님상에 내면 다들 레시피 인증샷부터 남기게 되는 케이크.

*이 파스타의 유일한 함정은 숟가락을 놓을 타이밍을 놓친다는 것. 냄비 하나로 끝나니 설거지에 대한 죄책감도 없습니다.

*젓가락질이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인 야식용 볶음면입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겉은 바삭한 사과튀김, 속은 촉촉한 파운드케이크 — 계란 하나 없이 이런 죄스러운 단면이 나올 일인가요.

*겉은 바삭, 속은 폭신한 감자를 훈연 향 시즈닝으로 무장시켜 또띠아에 욱여넣었습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숟가락 밑에 두부가 숨어있다는 건 비밀입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