몸에 나쁠 것처럼 생긴 음식만 모았습니다.
죄책감은 셀프입니다.

*잘 익은 바나나와 제철 복숭아를 듬뿍 넣어 구운 촉촉한 빵. 달걀도 버터도 없이 이 정도 촉촉함이라니,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감자튀김 그만 찾게 만드는 마성의 웨지 — 죄책감은 오븐에 다 구웠습니다.

*드레싱 하나 없이 완성되는데, 냉장고에서 하루 묵히면 더 맛있어지는 얄미운 샐러드입니다.

*타히니 한 숟갈로 크림도 치즈도 없이 이렇게 진해도 되나 싶은 파스타. 레몬즙 한 줄기가 그나마 양심인 척한다.

*숟가락 대신 빨대가 멈추지 않는 음료. 씁쓸달콤한 말차와 쫀득한 펄 사이, 위키드한 균형감.

*옥수수를 팬에 그을려 감칠맛을 끌어올린 살사입니다. 나초는 핑계고, 숟가락으로 퍼먹어도 아무도 모릅니다.

*얼린 바나나에 코코넛워터를 더해 베이스를 만들고, 절반은 초콜릿과 땅콩버터로 죄악의 층을 올렸습니다. 빨대를 꽂는 순간 아침 기분이 달라집니다.

*포크가 바닥에 닿을 때까지 멈추지 않게 되는, 타코 껍질 없이도 완벽한 한 그릇.

*다진 고기인 줄 알았는데 렌틸콩입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매콤하고 든든한 국물에 죄책감은 한 스푼도 넣지 않았습니다 — 아보카도만 얹으면 숟가락이 멈추지 않습니다.

*훈제 파프리카 향 캐슈크림이 고구마와 콜리플라워 사이사이 스며든 그라탕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죄책감은 상추 밖에 두고 왔습니다 — 매콤한 검은콩과 아보카도를 손으로 싸 먹는 15분 완성 타코.

*한 스쿱만 먹으려다 통을 다 비워도 저희는 책임 안 집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머핀인 척 굽지만 사실은 아침 대신 먹는 디저트에 가깝습니다. 냉장고에 다섯 개쯤 쟁여두면 한 주가 제법 든든해집니다.

*겉은 파삭, 속은 포슬포슬한 버터쿠키에 레몬 향을 가득 채웠습니다. 버터도 달걀도 없는데 한 입 베어물면 거짓말처럼 진짜 버터쿠키 맛이 납니다.

*프라이팬 하나, 20분이면 끝나는 초스피드 볶음 — 야식 욕구를 정면돌파하는 죄악의 간장 소스가 포인트입니다.

*쿠키를 낱개로 굽는 건 이제 그만. 팬 하나를 통째로 구워서 웨지로 잘라 먹습니다. 나눠 먹는 척만 합니다.

*채소란 채소는 다 때려넣었는데 크림 파스타보다 부드럽습니다. 죄책감은 뺐고, 리필 욕구는 그대로 남겨뒀습니다.

*삶은 감자와 큐민에 볶은 병아리콩을 옥수수 토르티야에 욱여넣었습니다. 레몬 한 방울로 정신을 차리게 만드는 평일 저녁의 작은 사고.

*불 한 번 안 켜고 손님상을 훔치는 카나페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사과는 한 조각도 안 들어갔는데 사과파이 맛이 납니다. 애호박의 배신, 기꺼이 당해보세요.

*아삭함에 중독되고 알싸한 겨자향에 한 번 더 반한다. 죄책감 없이 집어먹기 딱 좋은 그린 스낵.

*칼도 불도 필요 없는 오늘의 죄악, 후무스 채소랩. 죄책감 대신 아보카도를 한 켜 더 넣었습니다.

*병아리콩은 잠시 쉬게 두세요. 렌틸콩과 말린 살구가 예상 못한 단맛을 내고, 매콤한 토핑이 숟가락을 계속 부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