몸에 나쁠 것처럼 생긴 음식만 모았습니다.
죄책감은 셀프입니다.

*설탕 한 톨 안 넣었는데 이 정도 단맛이라니, 바나나에게 미안해질 지경입니다.

*콜리플라워를 거의 태우듯 구워 감칠맛을 끌어올리고, 연두부로 우유 한 방울 없이 크리미하게 완성했습니다. 숟가락이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.

*병에 넣고 흔들기만 하면 끝인데, 이 맛 하나로 시금치가 메인 요리처럼 느껴집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재료는 딱 세 가지인데 결과물은 완전히 다른 차원. 밀가루 한 톨 없이도 접었다 펴도 안 찢어지는 쫄깃함이 나옵니다.

*병에 담고 흔들기만 하면 끝. 오렌지의 새콤함과 디종의 알싸함이 만나 자꾸 손이 가는 드레싱입니다.

*구운 단호박과 사과, 순두부를 곱게 갈아 벨벳처럼 부드럽게 완성한 수프. 죄책감 대신 사과 향만 그득합니다.

*여름 한정으로만 파는 죄악, 이라고 우기고 싶은 음료. 얼음 소리만 들어도 반은 성공입니다.

*숟가락으로 뜨는 순간 아이스크림인 줄 알았다. 정체는 얼린 복숭아, 그게 전부다.

*복숭아는 시럽 목욕을, 산딸기는 새콤한 기습을 — 숟가락이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입니다.

*무더위에 지친 입맛을 깨우는 새콤짭짤한 여름 냉채. 수박에 간장이라니 의아하겠지만, 한입이면 의심은 사라집니다.

*수프인지 디저트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여름의 반칙. 숟가락을 놓지 못하는 게 유일한 부작용입니다.

*여름 한정 죄악: 뜨거운 복숭아 블루베리 위에 바삭한 비스킷 뚜껑을 얹었습니다. 숟가락을 내려놓을 핑계를 찾지 못할 겁니다.

*채소 코너 출신 주제에 디저트급 낯짝을 하고 있습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차가운 오이 수프에 두부를 몰래 섞었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부드러울 일인가. 스푼을 내려놓기 전에 한 그릇 더 뜨게 된다면 그건 온전히 이 수프의 잘못입니다.

*살구를 아낌없이 넣어 구운 촉촉한 파운드케이크 —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잘 익은 넥타린을 통째로 구워 즙을 가둔 여름 디저트입니다. 숟가락이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.

*애호박을 갈아 넣었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만큼 진하고 촉촉한 초콜릿 케이크. 정체를 밝히는 타이밍은 마지막 한 입까지 미뤄도 됩니다.

*새콤달콤 복숭아와 부드러운 아보카도, 고소한 견과류가 만나 포크질을 멈추지 못하게 만드는 여름 샐러드. 발사믹 드레싱 한 스푼이 죄책감 대신 화룡점정을 찍는다.

*냄비 하나, 25분,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 숟가락으로 글자를 건져 먹는 재미는 덤.

*포도로 살사를 만든다니 반칙 같지만, 한 숟갈이면 인정하게 됩니다. 죄책감 대신 라임즙만 짜 넣었습니다.

*부침판 앞에서 뒤집개 들고 서 있을 필요 없습니다. 반죽 붓고 오븐에 넣고 기다리면 끝,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매콤 알싸하던 래디쉬가 오븐 열기 앞에서 순해진다. 한 입 베어물면 감자인 척하는 재주가 들통난다.

*녹인 초콜릿에 땅콩을 퐁당 빠뜨리고 냉장고에 넣기만 하면 끝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가을 감이 통째로 졸아든 잼 —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, 토스트 한 장이면 숟가락이 멈추지 않아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