몸에 나쁠 것처럼 생긴 음식만 모았습니다.
죄책감은 셀프입니다.

*잘 익은 단감을 큼지막하게 썰어 넣고 초콜릿칩까지 욱여넣은 머핀. 죄책감은 반죽에 넣지 않았습니다.

*새콤달콤한 단감과 크리미한 아보카도가 만나 가을 식탁을 훔쳐갑니다. 포크가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흠입니다.

*오븐에서 노릇하게 그을린 단호박 한 통을 통째로 갈아 만든 수프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마늘 향 가득한 국물에 톡톡 터진 방울토마토와 퀴노아를 가득 채운 냄비 요리. 죄책감은 국물에 다 녹아 없어졌습니다.

*센 불에 확 볶아 가장자리만 살짝 태운 피망과 양파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카페 코코아보다 진합니다. 뜨거운 식물성 우유에 두 스푼이면 게임 끝.

*여름 한정 죄악: 잘 익은 망고와 아보카도를 라임즙으로 비벼낸 살사. 칼로 다지기만 하면 끝나는데, 토르티야 칩이 먼저 동납니다.

*기름 한 방울 없이도 겉은 바삭 속은 촉촉 — 죄책감은 튀김솥에 두고 왔습니다.

*재료는 여섯 개, 시간은 오 분. 죄책감은 블렌더가 다 갈아버렸습니다.

*코끝이 찡한 계절에 필요한 건 이거 하나. 죄책감 대신 알싸함만 가득 넣었습니다.

*볶은 땅콩과 대추야자 몇 알, 물만 있으면 끝. 우유 한 방울 없이도 고소함은 죄스러울 만큼 진합니다.

*죄악은 라면땅에서 옵니다. 야채는 그냥 알리바이일 뿐.

*냉동 체리와 시판 크러스트로 뚝딱 완성하는 순식물성 체리파이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잘 익은 토마토를 통째로 갈아 넣은 스페인식 냉수프. 죄책감은 하나도 넣지 않았습니다.

*오븐에서 노릇하게 구운 단호박과 빨간 파프리카를 두부와 함께 갈아낸 수프. 크림은 한 방울도 넣지 않았는데 숟가락은 멈추지 않는다.

*코코아 반죽 속에 초코칩을 두 번 박아 넣은 머핀. 계란 한 알 없이 이렇게 촉촉할 일인가 — 죄책감은 반죽에 넣지 않았습니다.

*매콤달콤한 엔칠라다 소스 아래 고구마와 검은콩을 켜켜이 숨겨놓았습니다 —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샐러드인데 자꾸 손이 갑니다. 범인은 발사믹에 흠뻑 젖은 배 한 조각.

*버터인 척 완벽하게 해내는 비건 버터에 마늘을 흠뻑 채웠습니다. 손이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입니다.

*곁들이 자리에 올렸다가 정작 메인보다 먼저 바닥나는 그린빈 샐러드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물, 딸기, 레몬만 있으면 여름이 5분 만에 끝난다. 설탕은 넣어도 안 넣어도 당신 마음이지만, 컵은 어차피 두 번째로 채우게 될 것입니다.

*죄악의 색은 주황입니다 — 구운 고구마와 병아리콩이 만나 숟가락이 멈추지 않는 딥이 되었습니다.

*버터도 우유도 없이 이렇게 폭신할 일인가. 카레 국물에 찍어 먹다 보면 어느새 반죽 한 판이 사라져 있다.

*가장자리는 바삭, 속은 폭신 — 잘라보면 고구마 단맛이 훅 올라옵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