몸에 나쁠 것처럼 생긴 음식만 모았습니다.
죄책감은 셀프입니다.

*이름은 여신님 같은데 맛은 완전 반칙입니다. 죄책감은 국물에 안 녹았어요.

*치즈는 한 톨도 안 들어갔는데 치즈보다 더 쭈욱 늘어집니다. 죄책감 대신 리프라이드 빈만 꾹꾹 채워 넣었습니다.

*콩이랑 버섯만 넣었는데 왜 이렇게 진할까요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상큼함과 은은한 꽃향이 동시에 터지는 파운드케이크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고구마와 해바라기씨만으로 이렇게 진한 크림이 나온다는 게 함정입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콩 한 봉지와 압력솥만 있으면 일주일 치 밑재료가 끝납니다. 죄책감은 넣을 새도 없이, 손이 먼저 움직이는 밀프렙.

*강황이 이렇게 사기 치듯 고소할 일이야? 한 모금 마시면 죄책감 대신 다음 모금 생각만 남습니다.

*겉은 노릇하게 구운 고구마, 속은 향신료 옷을 입힌 바삭한 병아리콩으로 꽉 채웠습니다. 숟가락이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.

*새콤하게 절인 양파와 고소한 후무스가 만나면 숟가락이 멈추지 않는다. 이건 죄가 아니라 계획된 탐닉이다.

*새콤한 레몬 크림과 새까만 양귀비씨, 그 사이로 스며드는 블랙베리 생강잼까지 —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치즈 한 조각 안 들어갔는데 이렇게 진하다니, 이건 명백한 반칙이다. 죄책감 대신 밥 한 공기만 준비하시길.

*달걀 하나 없이 세 겹을 쌓아 올린 바닐라 케이크, 새콤한 라즈베리 잼이 파고드는 순간 포크가 멈추지 않습니다.

*우유도 치즈도 없는데 이 진득함은 반칙입니다. 죄책감은 정말로 넣지 않았어요.

*새콤달콤 짭짤한 생강 칠리 소스에 두부를 조려 브로콜리와 볶아낸, 배달 앱을 슬며시 닫게 만드는 한 그릇.

*치즈는 한 조각도 안 들어갔는데, 크래커가 먼저 바닥납니다.

*통째로 구운 단호박을 갈아 넣어 크림 한 방울 없이도 느끼하게 진한 국물을 만들었습니다. 숟가락을 내려놓기가 유독 힘든 쪽은 늘 이 커리였습니다.

*콜리플라워와 캐슈넛을 갈아 크림처럼 걸쭉하게 낸 수프에 비건 소시지를 노릇하게 구워 얹었습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치폴레와 코코아파우더가 빚어낸 스모키한 감칠맛에 숟가락이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입니다.

*고기 없이도 젓가락이 멈추지 않는 코코넛 커리. 죄책감은 코코넛밀크에 다 녹여버렸습니다.

*겉은 바삭, 속은 촉촉한 두부완자를 새콤달콤 크리미한 토마토 소스에 풍덩 담갔습니다. 죄책감은 그 소스 속에 녹아 사라졌습니다.

*쌀 한 톨까지 버섯 육수를 머금을 때까지 젓고 또 저은, 죄악에 가까운 크리미함. 채식이라는 사실은 다 먹고 나서 말해도 늦지 않습니다.

*냄비 하나 던져놓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데, 야식 생각이 싹 사라지는 게 유일한 부작용입니다.

*숟가락을 내려놓을 명분을 찾지 못하는 수프. 향신료 향에 이끌려 어느새 냄비째 비우게 됩니다.

*콩을 갈아 넣었을 뿐인데 크림보다 진한 국물이 났습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