몸에 나쁠 것처럼 생긴 음식만 모았습니다.
죄책감은 셀프입니다.

*가을은 짧고 이 바는 냉장고에서 일주일을 버팁니다. 죄책감 대신 시나몬 향만 듬뿍 넣었습니다.

*버터도 치즈도 없이 감자와 캐슈만으로 이렇게 진한 크림이 나올 줄이야. 오븐에서 꺼내는 순간 죄책감보다 숟가락이 먼저 움직입니다.

*죄책감 대신 통곡물 파스타를 가득 넣었습니다.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게 되는 게 유일한 부작용.

*버터도 치즈도 한 톨 없는데 이렇게 걸쭉하고 느끼하다니. 숟가락 아니라 포크가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입니다.

*버터도 크림치즈도 없이 캐슈와 대추야자로만 쌓아 올린 상큼함. 죄책감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오세요.

*훈제파프리카 한 스푼이면 케이준 식당 부럽지 않은 스모키함이 살아납니다. 냄비 바닥까지 싹싹 긁게 되는 게 유일한 함정.

*오늘의 죄악: 노릇하게 구운 감자와 콩 스크램블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설탕 한 톨 없이 대추야자로만 낸 단맛인데, 하트 모양이라 변명은 필요 없다.

*콩 요리인데 이상하게 중독적입니다. 상큼한 아보카도-오이 소스가 마지막 한 숟갈까지 멈추지 못하게 만드는 주범입니다.

*오븐에서 달큰해진 비트와 아보카도가 만났을 뿐인데, 포크가 그릇 바닥까지 긁는다.

*루도 생크림도 없이 이렇게 걸쭉해도 되나 싶은 감자 수프. 근대 한 줌을 마지막에 던져 넣는 순간 완성된다.

*설탕 한 톨 없이 대추야자와 딸기만 갈아 넣었을 뿐인데, 팬케이크 위로 죄책감 대신 이게 흘러내립니다.

*버터도 설탕도 없이 이렇게 촉촉할 일인가요. 오늘 저녁 식탁의 유일한 반전입니다.

*설탕은 한 톨도 넣지 않았지만, 대추야자와 캐슈가 다 계산한 단맛입니다. 바삭한 겉면 뒤에 숨은 게 은근히 위험합니다.

*칼질 15분, 마사지 3분이면 끝나는 샐러드인데 자꾸 손이 갑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불도 오븐도 켜지 않고 만드는 디저트. 죄책감 대신 사과향만 잔뜩 넣었습니다.

*감자, 고구마, 방울양배추까지 몽땅 향신료에 굴려 오븐에 던져 넣었을 뿐인데,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감자칩 옆에 두면 손이 먼저 가는 병아리콩 칩. 봉지째 비운 이유는 나중에 알아도 늦지 않습니다.

*포크 내려놓을 타이밍을 계속 놓치게 되는 엔칠라다. 과카몰리는 넉넉히, 후회는 없이.

*치즈도 생크림도 안 들어갔는데 오븐에서 나오는 순간 다들 치즈 어디 숨겼냐고 묻습니다. 숟가락이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.

*새콤한 망고와 자몽이 시금치 위에서 기싸움을 벌이는 동안, 아보카도가 슬쩍 끼어들어 화해시킵니다. 포크질을 멈출 수 없는 게 이 샐러드의 유일한 흠입니다.

*국물 한 숟가락에 하루의 피로가 녹아내린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다.

*새빨갛게 태닝한 파프리카와 병아리콩이 만나 순식간에 사라지는 딥이 됐습니다. 죄책감 없이 숟가락째 퍼먹어도 됩니다.

*우유도 크림도 없이 얼린 홍시와 대추야자만 넣었습니다. 그런데 왜 이렇게 감쪽같이 크리미하죠? 죄책감은 안 넣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