몸에 나쁠 것처럼 생긴 음식만 모았습니다.
죄책감은 셀프입니다.

*오일 한 방울 없이 이렇게 크리미할 일인가. 죄책감 대신 콩을 넣었습니다.

*크림 한 방울 없이 걸쭉해지는 마법은 으깬 감자와 뉴트리셔널 이스트뿐. 죄책감은 냄비 밖에 두고 왔습니다.

*기름 한 방울 없이도 감칠맛은 넘쳐서, 죄책감 대신 식초 향만 진하게 뱄습니다.

*고기 한 점 없이 이 걸쭉함과 감칠맛이라니 —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 숟가락이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.

*국물 한 그릇에 죄책감 대신 향신료만 가득 채웠습니다 — 숟가락이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.

*루이지애나 뒷골목에서 향신료만 훔쳐온 원팬 콩 요리. 죄책감은 통조림 따개와 함께 버리고 오세요.

*오늘의 죄악: 매콤한 엔칠라다 소스에 폭 잠긴 양배추쌈밥 —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분식집 마요 파스타가 떠오르는 새콤달콤한 맛인데, 마요네즈는 근처에도 안 갔습니다. 죄책감 없이 리필하게 되는 게 문제라면 문제.

*버터도 크림도 없는데 이렇게 진해도 되나 싶은 맛. 숟가락이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입니다.

*콩 세 가지가 한 그릇에 뭉치면 이렇게 요란해질 일인가 싶다가도, 새콤한 타히니 드레싱이 끼어드는 순간 다들 조용히 리필을 청한다.

*기름 한 방울 안 들어갔는데 왜 이렇게 고소한지. 죄책감 자리에 땅콩버터를 가득 채웠습니다.

*크림도 버터도 없이 숟가락이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입니다. 죄책감은 이 소스에 들어있지 않습니다.

*숟가락 하나로 다 됩니다 — 으깬 아보카도와 콩, 옥수수가 만든 초록빛 한 그릇. 부리또에 말든 감자에 얹든, 그건 당신 자유입니다.

*계란도 버터도 없이 구웠는데, 죄책감만 쏙 빼놓고 나머지는 다 챙겼습니다.

*마카로니 위에 뜨거운 수프를 붓는 순간, 냉장고에 있던 채소들이 그럴싸한 한 그릇이 된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지만 두 그릇째는 각오하시길.

*마요네즈 자리를 후무스가 몰래 차지했습니다. 들켜도 티가 안 날 만큼 크리미합니다.

*오븐에서 나른하게 익어가는 채소와 병아리콩에 새콤달콤한 후무스 드레싱을 들이붓는 순간, 야채도 죄악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.

*훈제 파프리카와 칠리로 불을 지른 캐슈 크림 드레싱이 파스타를 은근하게 감싼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냉장고에 굴러다니는 콩 두 종류가 타히니 드레싱 한 스푼에 근사해진다. 죄책감은 뺐고, 마늘향은 아낌없이 넣었다.

*마요네즈 한 스푼 없이도 이렇게 크리미할 일이다. 새콤한 올리브가 숟가락을 계속 부르는 게 유일한 흠.

*토마토와 향신료가 뭉근히 우러난 국물에 애호박과 콩, 밥까지 끌어안은 한 팬 요리. 빵으로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는 게 국룰입니다.

*불 한 번 안 켜고 완성되는 사악한 새콤함 — 나초는 그냥 핑계고, 숟가락으로 퍼먹어도 할 말 없습니다.

*구운 여름 채소와 병아리콩을 삶은 파로 위에 몽땅 올리고 타히니 드레싱으로 마무리했다. 도시락 뚜껑을 열자마자 옆자리가 부러워하는 소리가 들릴지도.

*양파와 마늘을 볶다 지친 저녁엔 렌틸콩 한 캔이 다 구해줍니다. 프라이팬 하나로 끝나니 설거지 고민도 함께 사라집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