몸에 나쁠 것처럼 생긴 음식만 모았습니다.
죄책감은 셀프입니다.

*불 한 번 켜지 않고 블렌더로 끝내는 초콜릿 캐러멜 소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와플 메이커에 두부를 굽는다는 발상,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한 입 베어물면 믿게 됩니다. 겉은 바삭 속은 쫀득, 새콤한 샐러드가 그 틈을 파고듭니다.

*샐러드에 얹기만 했는데 자꾸 손이 가는 이유, 애호박이 비밀입니다.

*얇게 썬 사과와 바삭한 그래놀라, 그 위로 흘러내리는 바닐라 요거트 소스 — 애플파이 대신 피자를 택한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.

*빨주노초 다 담았더니 죄책감 넣을 자리가 없었습니다.

*으깬 콩과 플랜테인으로 두툼하게 빚은 패티를 직접 구운 옥수수 또띠아에 돌돌 말아 먹는 순간, 숟가락 대신 손이 멈추지 않습니다. 죄책감은 이 레시피에 초대하지 않았습니다.

*하얗고 얌전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한 입 뜨는 순간 숟가락을 놓지 못합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아침부터 무너지기로 했다 — 메이플시럽과 시나몬향에 항복하는 오트밀 와플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고구마의 순한 단맛에 시나�르과 정향으로 깊이를 더했습니다 — 포크가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.

*매운 양념 하나 없이도 죄스럽게 스모키한 콩 한 솥. 냉장고에 쟁여두면 일주일 내내 숟가락이 멈추지 않습니다.

*새콤한 오렌지와 끈적한 대추야자, 고소한 타히니가 한 그릇에서 눈치 없이 사이좋게 굴러다닙니다. 석류알이 톡톡 터질 때마다 죄책감도 같이 터진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닙니다.

*채소 볶음에 후무스와 타히니 소스를 욱여넣었을 뿐인데, 죄책감만 쏙 빠졌습니다.

*오일 한 방울 없이 겉은 바삭, 속은 포근 — 손이 자꾸 가는 게 유일한 단점입니다.

*치즈 한 톨 없이 이렇게 쫀득할 일인가 — 숟가락이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입니다.

*크림도 치즈도 없이 채소만으로 낸 고소함이라 오히려 더 수상합니다. 숟가락이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.

*향신료 커리와 새콤한 고수 처트니까지 얹은 인도 길거리식 감자 한 접시. 젓가락보다 손이 먼저 나갑니다.

*겹겹이 쌓아올린 밥버거인데, 죄책감만 쏙 빼고 씹는 맛은 그대로 남겨뒀습니다.

*속에 채소를 욱여넣었을 뿐인데 다이어트라고 우겨도 됩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후무스에 그린커리 한 스푼을 섞었을 뿐인데 피자가 이렇게 알싸해질 일인가요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생강 향에 이끌려 젓가락질이 멈추지 않는다 — 현미밥 두 그릇은 각오할 것.

*훈제향 잭프루트가 결대로 찢어지며 풀드포크 흉내를 완벽하게 낸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오일 한 방울 없이 가지로 낸 크리미함, 그런데 맛은 방콕 길거리 그 자체다. 숟가락이 아니라 야채가 멈추질 않는다.

*콩으로 만든 크림인데 죄책감은 안 들어갔습니다. 불 없이 5분, 오이랑 토마토만 있으면 완성.

*양파랑 버섯만 볶아도 반은 성공, 나머지는 냉장고에서 눈치만 보던 채소들이 알아서 해결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