몸에 나쁠 것처럼 생긴 음식만 모았습니다.
죄책감은 셀프입니다.

*아침부터 죄짓는 기분이 드는 폭신폭신한 호박 팬케이크. 달걀도 우유도 없이, 죄책감만 뺐습니다.

*시나몬 향을 진하게 두르고 배를 아낌없이 넣었더니 케이크인지 디저트인지 헷갈리는 촉촉함이 나왔습니다. 죄책감은 반죽에 넣지 않았습니다.

*초콜릿과 비스코프, 딱 두 가지로 죄를 짓습니다. 냉장고가 다 했습니다.

*귀리와 물, 코코아뿐인데 유제품 코너는 잊게 되는 맛. 죄책감 대신 빨대가 멈추지 않습니다.

*정체는 두부인데 맛은 시저인 드레싱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치즈 한 조각 없이도 진하게 녹아내리는 두부 리코타와 겹겹이 덮은 가지 — 포크가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흠입니다.

*어릴 때 마시던 그 딸기우유, 어른이 되어 그릇에 옮겨 담았다. 숟가락이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.

*쌀을 갈아 하룻밤 재웠을 뿐인데 이렇게 부드러울 일인가 싶습니다. 얼음을 잔뜩 채워 마시면 숟가락 대신 빨대가 멈추지 않습니다.

*노릇하게 구운 호박과 아삭한 채소가 새콤한 발사믹을 만나면, 숟가락이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입니다.

*슈가파우더에 향신료와 우유 한 스푼만 더하면 끝 — 식은 구움과자를 순식간에 죄악으로 갈아치우는 3분짜리 마법의 물약입니다.

*고소하게 으깬 두부가 베이컨 비트인 척 연기하는 가을 샐러드. 숟가락 대신 포크가 멈추지 않습니다.

*뿌리기 시작하면 샐러드 그릇 바닥까지 긁게 되는 새콤달콤 소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치즈는 없는데 짭짤하고 새콤한 그 맛은 다 있습니다. 냉장고에서 하루 묵히면 더 맛있어지는, 손님상에도 도시락에도 죄책감 없이 낼 수 있는 파스타 샐러드.

*자기 전 5분 투자로 아침엔 애플파이 한 조각을 먹는 기분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구운 단호박에 오렌지즙을 끼얹었을 뿐인데 디저트 같은 샐러드가 됐습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냉장고에서 하룻밤 재운 죄악, 아침엔 스푼만 들면 끝. 계량컵도 냄비도 필요 없습니다.

*재료 네 개, 시간 5분 — 죄책감이 끼어들 틈도 없습니다.

*설거지거리 하나 없이 5분 만에 완성됩니다. 이렇게 크리미한데 죄책감 넣을 재료가 없다는 게 함정입니다.

*슈레드 코코넛을 뭉치고 다크초콜릿을 입혔을 뿐인데, 손이 멈추질 않습니다. 냉장고 문 여닫는 소리가 유일한 배경음악.

*겉은 바삭한 페이스트리, 속은 두부와 모둠채소를 품은 크리미한 소스 — 숟가락이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흠입니다.

*냄비 하나로 끝나지만 국물 맛은 절대 봐주지 않는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여름 과일에 칠리라임 가루를 톡톡 뿌렸을 뿐인데 손이 멈추질 않습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마요네즈 한 방울 없이도 숟가락이 멈추지 않는다. 죄책감이 있어야 할 자리엔 오렌지즙과 디종 머스타드만 채워 넣었을 뿐인데.

*가을이 오면 죄를 하나 짓기로 했습니다, 바삭한 단호박 스콘 한 조각으로. 변명은 필요 없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