몸에 나쁠 것처럼 생긴 음식만 모았습니다.
죄책감은 셀프입니다.

*튀기지 않았는데 이 소리가 난다고요? 고추장 소스에 콕 찍어 먹다 보면 손이 멈추질 않습니다.

*명절 상에 얌전히 앉아있지만 맛은 디저트를 넘봅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불 한 번 안 켜고 완성하는 리스 — 손이 많이 가 보이지만 사실 예쁘게 늘어놓기만 하면 끝입니다.

*녹인 초콜릿에 땅콩버터와 프레첼을 쏟아붓고 굳히기만 하면 끝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패티에 죄책감 대신 할라피뇨를 넣었습니다. 한입 베어 물면 매콤함이 먼저, 후회는 그다음입니다.

*겉은 버터에 노릇하게, 속은 촉촉하게—두부가 이렇게 육즙을 뽐내도 되는 건지. 죄책감은 프라이팬에 두고 왔습니다.

*냉동실에 넣어두고 잊어버리면 어느새 완성되어 있는 죄악. 숟가락 없이 손으로 집어먹게 되는 게 유일한 흠입니다.

*바삭하게 구운 두부에 코코넛 크림과 라임이 만나 매콤달콤한 소스를 끼얹었습니다. 밥에 다 부어버리는 건 순식간입니다.

*튀긴 것도 아닌데 이 바삭함은 반칙에 가깝습니다. 참깨 옷을 두껍게 입혀 오븐에 구웠을 뿐인데, 손이 자꾸 갑니다.

*콩과 곡물을 꾹꾹 눌러 채운 부리토, 아보카도와 크리미 드레싱까지 두르면 손이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입니다.

*제철 복숭아와 블루베리를 아낌없이 밀어 넣은 머핀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팬 하나로 15분, 끈적하게 졸인 바비큐 소스가 템페에 딱 붙습니다. 죄책감은 안 넣었지만 숟가락은 멈추지 않을 예정.

*오븐에 넣고 한 시간, 신경 쓸 일은 없습니다. 달콤하게 익은 속살에 고소한 소스 한 스푼이면 죄악은 완성됩니다.

*겉보기엔 얌전한 샐러드지만, 새콤달콤한 드레싱에 한 번 버무리는 순간 숟가락이 멈추지 않습니다.

*언 땅콩버터 볼에 초콜릿 옷을 입혔습니다. 한 개만 먹기가 유독 어렵습니다.

*재료를 버무려 오븐에 던져두면 끝 — 게으른 손이 부지런한 맛을 냅니다.

*달걀 한 톨 없이도 겉바속촉은 완성된다. 강판에 간 사과가 씹힐 때마다 죄책감 대신 계핏가루 향이 올라온다.

*팬 하나로 15분이면 끝나는데, 자꾸 다시 만들게 되는 게 문제입니다. 새콤한 오이지가 두부 사이사이에서 톡톡 터져서 숟가락이 멈추질 않아요.

*냉동실 구석의 프레첼, 초콜릿, 감자칩까지 있는 대로 쓸어 넣었습니다. 죄책감 대신 부스러기만 남깁니다.

*핀토빈과 살사만 있으면 5분 만에 끝나는 딥입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콩 통조림 세 개와 보리 한 컵이 만나 냄비 하나를 가득 채운다. 죄책감은 국물에 녹아 사라졌다.

*우유는 한 방울도 안 들어갔는데, 숟가락이 멈추지 않습니다.

*계란은 한 알도 안 들어갔는데 유황향과 노란빛만 슬쩍 훔쳐 왔습니다. 두부 스크램블에 한 스푼 털어 넣는 순간, 아침 식탁이 조용히 거짓말을 시작합니다.

*손님상에 크래커 하나 슬쩍 얹었을 뿐인데 다들 리필을 외칩니다. 비법은 냉장고에 흔히 있는 재료 다섯 가지, 그리고 아무도 눈치 못 챈 오향가루 한 꼬집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