몸에 나쁠 것처럼 생긴 음식만 모았습니다.
죄책감은 셀프입니다.

*오일도 설탕도 없이, 팬 하나로 만든 캔디드 피칸입니다. 죄책감은 팬에 눌어붙게 두고 왔습니다.

*마요네즈 한 방울 없이 이렇게 크리미할 일인가. 소풍 전날 밤에 만들어두고 다음 날 숟가락 멈출 새 없이 다 먹게 되는 감자 샐러드.

*오일도 설탕도 없이 오트를 구웠는데 이렇게 바삭할 일인가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병아리콩을 굵게 으깨 아보카도로 버무리고 랩에 돌돌 마는 데 15분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굽기 전엔 그냥 매시포테이토였는데, 굽고 나면 아무도 채식버거라고 못 믿는다.

*오일 한 방울 없이 이렇게 크리미할 일인가 — 드레싱까지 싹싹 긁어먹게 되는 게 유일한 흠이다.

*또띠아 한 장에 죄책감 대신 녹인 초콜릿과 땅콩버터를 발랐습니다. 바나나 한 입이면 숟가락 대신 손이 먼저 움직입니다.

*속을 파낸 애호박에 향신료 렌틸 필라프를 수북이 채우고 상큼한 토마토살사와 마늘 타히니 소스를 끼얹었습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기름 한 방울 안 쓰고 겉바속촉을 완성했다. 감자튀김 앞에서 숟가락 멈추는 사람 본 적 없다.

*냄비 하나, 20분이면 끝. 배달 앱을 켜려던 손가락이 저도 모르게 멈춥니다.

*구운 방울양배추에 새콤달콤 딸기 드레싱을 끼얹으면, 샐러드도 죄악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.

*설탕도 오일도 없이 이렇게 쫀득할 일인가 싶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샐러드도, 튀김도, 피자도 이 소스 앞에서는 죄를 짓게 됩니다. 오일 한 방울 없이 두부로만 만들었는데, 숟가락이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입니다.

*오일 한 방울 없이 구웠다는 진실은, 랜치 소스에 다 찍어 먹고 난 뒤에나 밝혀집니다.

*오븐 문을 여는 순간 계피 향이 부엌을 채우고, 한 입 베어물면 숟가락 아니 손이 멈추지 않는다. 애호박이 숨어있다는 사실은 다 먹고 나서 말해도 늦지 않다.

*기름 한 방울 없이 헴프시드로 낸 크리미함에 레몬이 화룡점정을 찍는 드레싱. 죄책감은 뺐지만 감칠맛은 두 배로 넣었습니다.

*애호박과 파프리카, 방울토마토를 바짝 구워 단맛을 끌어올리고 새콤한 레몬 헴프 드레싱으로 마무리했습니다.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콩과 옥수수가 둥둥 뜬 매콤한 토마토 국물에 마카로니를 풍덩 빠뜨렸습니다. 한 그릇 비우고 나면 죄책감 대신 리필 생각만 남습니다.

*새콤한 식초와 고소한 타히니가 만나 숟가락이 멈추지 않는 드레싱 — 죄책감은 넣지 않았습니다.

*봉지째 부순 라면에 아삭한 채소를 쏟아부었습니다. 죄책감은 냉장고에 두고 왔습니다.

*겉은 폭신, 속은 짭짤달콤 훈연 케일. 포크가 멈추지 않는 게 유일한 부작용입니다.

*블렌더 버튼 한 번이면 완성인데, 파스타에 얹는 순간 공들인 척할 수 있는 소스입니다. 죄책감 대신 마늘가루와 뉴트리셔널 이스트를 넣었습니다.

*치즈 한 조각 안 들어갔는데 왜 이렇게 진하고 고소한지, 숟가락이 멈추질 않는다.

*곁들임 요리인 척 시치미 떼지만 자꾸 손이 가는 매콤 짭짤 머핀. 죄책감은 반죽에 넣지 않았습니다.